[책마을] "중국을 조종하는 자본의 발톱…차이메리카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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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전쟁/랑셴핑 지음/홍순도 옮김/비아북/318쪽/2만원
중국은 세계 야생 대두 품종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대두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였다. 중국의 농업과학원은 미국 최대의 농업 종자 기업인 몬산토에 우정의 표시로 대두 종자 한 알을 선물했다. 몬산토는 즉시 종자를 분석해 세계 101개국에 64개 항목으로 특허를 냈다. 자국의 대두 종자에 특허신청을 하지 않은 중국은 엄청난 액수의 몬산토 대두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현재 몬산토에 국내 식용유 생산량의 85%를 내준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경제 2위 대국이 됐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경제 1위국으로 세계 패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들 상당수는 신자유주의의 상징인 '워싱턴 컨센서스'를 넘어 이제는 '베이징 컨센서스'가 세계 경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이자 현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인 랑셴핑은 저서 《자본전쟁》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레닌의 《제국주의》에 나오는 제국주의 5단계가 오늘날 자본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전쟁》은 농산물을 시작으로 유통과 서비스업까지 중국 경제사슬을 옭아매는 서양자본의 실체와 독점 그룹들의 냉혹한 경제전쟁을 담아낸다. 미국의 보복성 관세,프랑스의 물 공급 시스템 장악,미국과 호주의 철광석 카르텔을 파헤치고 미국을 '현대판 동인도회사'에 비유한다. 또 '후이위안'과 '월마트'의 사례를 들어 서양이 중국 기업을 어떻게 장악하는지도 설명한다.
미국과 영국,프랑스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미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3%에 이르는 철강산업,11.3%인 농업 생산과 유통 시장 대부분을 장악했다. 저자는 이들이 급부상하는 중국 경제를 향해 '차이메리카'라고 칭송하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이라는 나무인형을 조정하는 자본의 발톱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경제 2위 대국이 됐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경제 1위국으로 세계 패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들 상당수는 신자유주의의 상징인 '워싱턴 컨센서스'를 넘어 이제는 '베이징 컨센서스'가 세계 경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이자 현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인 랑셴핑은 저서 《자본전쟁》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레닌의 《제국주의》에 나오는 제국주의 5단계가 오늘날 자본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전쟁》은 농산물을 시작으로 유통과 서비스업까지 중국 경제사슬을 옭아매는 서양자본의 실체와 독점 그룹들의 냉혹한 경제전쟁을 담아낸다. 미국의 보복성 관세,프랑스의 물 공급 시스템 장악,미국과 호주의 철광석 카르텔을 파헤치고 미국을 '현대판 동인도회사'에 비유한다. 또 '후이위안'과 '월마트'의 사례를 들어 서양이 중국 기업을 어떻게 장악하는지도 설명한다.
미국과 영국,프랑스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미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3%에 이르는 철강산업,11.3%인 농업 생산과 유통 시장 대부분을 장악했다. 저자는 이들이 급부상하는 중국 경제를 향해 '차이메리카'라고 칭송하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이라는 나무인형을 조정하는 자본의 발톱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