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운송비 증가 탓에…"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인 불가리는 지난달 1500만원 선이던 금반지(AN854777)를 1580만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품목 가격을 5%가량 상향 조정했다.
미국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도 이달 초부터 평균 8.5%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83만원이던 1837라인 반지(사진)가 95만원으로 올랐다.
프랑스 루이비통도 지난달 말 가방 대표 상품인 '스피디30'의 가격을 종전 92만원에서 96만5000원으로,97만원이던 네버풀MM을 102만50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5%가량 높였다. 이에 대해 명품업체 관계자들은 "같은 모델이라도 매 시즌 금 · 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분도 함께 반영해야 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니크,바비브라운,오리진스 등 수입 화장품들도 잇따라 적게는 2%에서 최고 6.7%까지 가격을 높였다. 크리니크의 딥 컴포트 보디 로션(400㎖)은 4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6.7% 올랐으며 오리진스의 '닥터 와일 아이 세럼'(15㎖)은 6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6%가량 인상됐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바비브라운의 '쉬어 휘니시 프레스드'(11g)도 4% 올라 5만3000원에서 5만5000원이 됐다. 바비브라운 관계자는 "2009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인상한 것"이라며 "화장품 원료,운송비 급등 등 복합적인 요소가 반영돼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부 인기 품목 위주로 가격을 꾸준히 올리는 것으로 볼 때 의도적으로 값을 비싸게 해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안상미/심성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