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3일 연속 하락했다. 일본에서 대지진의 영향으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방사능 누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42.12포인트(2.04%) 하락한 11,613.3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24.99포인트(1.95%) 내린 1,256.88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50.51포인트(1.89%) 하락한 2,616.82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전날보다 21% 상승한 29.4를 기록했다.

위험 회피 경향이 강해지면서 엔화에 매수세가 몰려 달러당 엔화는 장중 한 때 76엔대까지 떨어졌다.(엔화 가치 상승)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다. 헤지펀드 등 투기적 자본도 엔화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손해보험회사인 하트퍼드파이낸셜서비시스그룹은 3.3%, 원전주인 제너럴 일렉트로닉(GE)은 3.4%,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다소 부진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가 전달대비 22.5% 감소한 47만9000채(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84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1.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0.7% 상승을 점쳤으나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동 사태 불안에 유가는 올랐다. 바레인에서는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80센트(0.8%) 상승한 배럴당 97.98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