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거래 수준을 높인 채 1130원대에서 주된 움직임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일에 이어 일본 이슈에 영향을 받으며 1140원대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일본 원전의 추가 폭발 가능성과 이날 오전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금을 포함한 상품시장에까지 자금 회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화 강세 흐름에 대해 "과거 일본 고베 대지진의 학습효과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심리, 보험금 지급 등을 위한 엔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등이 엔화 강세 요인"이라며 "그러나 이미 충분히 낮은 엔달러 환율(엔화 고평가) 수준이기 때문에 엔화 강세가 공격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듯하다" 언급했다.

특히 전 연구원은 "엔화 강세의 배경이 안전자산선호이기 때문에 원화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심리가 회복과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일본 펀더멘털(경제 기반 여건) 반영 등으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오히려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뉴스에 촉각을 세우며 강한 지지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1140원 상향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 연구원은 덧붙였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인 변수에 서울환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수소폭발과 방사능 유출 등으로 대지진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동 지역에서도 바레인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드으이 군사진입이 나타나면서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원달러 환율에 (대외적인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일에 이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전일 미국 증시가 아시아 증시 폭락에도 비교적 낙폭이 크지 않았고, 미 경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었다는 점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30~1145원 △신한은행 1130~1145원 △우리선물 1130~114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