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로 대부분 채워지게 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KB · 우리 · 하나 등 3곳의 회장이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문이면서 동시에 여러 인연으로 얽혀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냈다. 어 회장은 현 정부 조각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로 물망에 올랐고 이후 한국은행 총재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이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지낸 데 이어 2007년 대통령 선거 때는 경제특보를 맡았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다. 김 회장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서민금융 정책인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이 대통령이 기부한 재산으로 장학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청계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맡게 된 강 내정자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감세정책으로 대표되는 'MB노믹스'를 추진해온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2009년 2월 재정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됐고,그해 9월 대통령 경제특보를 겸임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