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장은 송기진 행장(59)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지만 옛 재무부 출신인 남경우 KB선물 사장(60)이 변수로 거론된다. 경남은행장은 박영빈 행장 직무대행(57)이 '꼬리표'를 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우리은행장은 내부출신 6명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윤상구(56) · 김정한(55) · 정현진 우리금융 전무,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61),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62) 등이다. 이들은 모두 내부 출신으로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어 누가 행장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오랫 동안 은행 임원을 지내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윤 전무는 우리금융에서 민영화 작업을 총괄하며 이팔성 회장의 의중을 꿰뚫고 있다. 이 사장은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현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이명재 전 검찰총장,이정재 전 금융감독원장의 친동생으로 네트워크가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김 법인장은 중국법인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앞세우고 있다. 뉴욕지점장을 지낸 김 전무는 글로벌 감각 및 리스크 관리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정 전무다. 정 전무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런던 파리에서 근무했고 모스크바 사무소장을 지내는 등 국제업무와 자금업무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한일은행 출신으로 2008년 12월 퇴임한 뒤 SPP조선 부사장으로 갔다가 작년 9월 이팔성 회장의 부름을 받고 우리금융 재무기획 담당 전무로 복귀했다. 정 전무는 그동안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인식돼 왔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정부와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의 의중이 우리은행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은행장은 송 행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남 사장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남 사장은 고려대 출신으로 재무부,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하다가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행시 23회로 김석동 위원장과 동기다.
경남은행장은 박영빈 행장 직무대행이 유력하다. 박 행장 직무대행은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경남고 후배로 이 회장으로부터도 신임을 받고 있다. 다른 후보 중에서는 행정관료 출신인 김준호 기업은행 감사(57)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