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의 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동 사태 확산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 선진국 증시 급락 등의 악재가 최근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일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국내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모두 해당되는 요소지만 최근 그 충격은 신흥국 증시에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10% 가까운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증시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중심으로 바닥권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코스피지수의 저가 메리트에 초점을 맞출 만한 시점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마저 하향이탈한 상황"이라며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이격을 이용해 매수 또는 매도 타이밍을 잡는 기술적 매매기법 측면에서 최근의 하락세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과도한 단기 급락으로, 기술적인 매수권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이달 발생하는 이벤트들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일과 5일 개최되는 중국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예상외의 소비 진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 주말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도 주목해 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정정 불안과 유가에 대한 우려가 크기는 하지만 유가 외에는 코스피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을 훼손할 만한 요소가 나오지 않았다"며 "증시의 조정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낙폭과대 유망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2.60달러(2.6%) 상승한 102.23달러로 마감, 100달러를 넘어섰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