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러브'의 강우석 감독이 최고은 작가의 요절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강 감독은 1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고은 작가 이야기를 듣고 패닉상태가 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10년 전 한국 영화가 잘 나가고 심지어 거품이 클 때, 똑같이 그 역작용 비슷하게 생긴 게 연극영화과이다. 많은 대학에서 영화 관련 학과들을 만들어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후배들 어떻게 하냐는 것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출부들 늘 걱정해주는 것이 그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전부 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이 아니지만 좋은 시나리오를 써오는 사람들은 데뷔를 할 것이다라는 말 밖에 해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흥행 메이커인 강 감독은 "처음에는 나도 연달아 실패했다. 서너편 가까이 흥행에 실패하다 보니 이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슬펐다"며 "심지어 '투캅스2'때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32) 작가는 지난달 29일 안양시 석수동 자신의 월세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 씨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고 있었고 여러 날 굶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문화계 인사들과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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