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삼성전기에 대해 올 1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 실적이 통상 하반기 성수기, 1분기 비수기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만 올해는 반대 양상"이라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겠지만 지금은 1분기 이후 추세적인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는 디스플레이와 PC 부품의 재고조정 지속으로 LED(발광다이오드)가 부진했지만 올해 1분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스마트 모바일 단말기 확산 수혜와 함께 삼성전자 신모델 효과, 고객 다변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6% 감소한 905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3% 개선된 1297억원을 기록, 호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스마트 모바일 단말기 수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판 사업부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상승요인)이 나타나 올해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93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HDI(휴대폰용 기판)가 생산 라인의 중국 이전으로 원가 경쟁력이 향상되며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경우 무라타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1차적으로 완승을 거둬 오히려 MLCC 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