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는 14일 벽산건설의 기업어음 단기 신용등급을 종전 'C'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B'는 "투기적 요소가 내재돼 있지만 적기상환능력이 인정된다"는 의미의 등급으로, 이번 등급 상향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진행에 따라 자금 소요 대응 능력이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한신정평가는 채권금융기관과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특별약정 체결과 채무재조정에 따른 차입금 부담 및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부담 완화, 영업현금 흐름 개선 전망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벽산건설은 작년 6월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을 신청, 같은해 9월 채권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특별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박세영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특별약정으로 차입금 원금상환이 2013년 말까지 유예됐고, 우대금리 적용과 신규 지원된 12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으로 인해 자금부담이 완화됐다"며 "PF원금 상환도 2013년 말까지 유예된다는 점 등에 비춰 PF 우발채무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벽산건설의 작년 11월 말 기준 이자지급보증을 제외한 PF우발채무 규모는 5131억원이다.

이어 그는 "일산 식사 등 일부 준공사업의 입주실적이 저조해 투입된 자금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작년에 대부분의 민간건축 사업이 준공돼 추가적인 자금 투입 부담이 완화됐다"며 "궁극적으로 공사미수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고 신규 운전자금이 지원돼 단기적인 자금소요에는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