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의 ‘조필연’ 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연기자 정보석이 연기 몰입과 관련해 힘들었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1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제작발표회에서 정보석은 “이번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스케줄이 여의치 않아 고사를 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정신적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결정하게 됐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정보석은 “‘자이언트’에서 날 선 연기를 하다 보니 예민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작은 일에 버럭 하고 조재현의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도 짜증부터 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 후 예민하고 힘들었고, 스트레스 약을 먹었었다고 고백한 적 있는데 그럴 정도로 예민해져 있었다”면서 “외국 같으면 정신과 상담 받고 그러는데 우리는 그런 환경이 안돼 있고 스트레스 약에 정신과 병원 찾아갔다 그러면 오해를 받을 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캐릭터를 잊으려고 매일 술을 먹었다. 그러던 중 처음 이 공연을 봤을 때 느낌을 떠올렸다”라고 고백했다.
정보석은 “이 공연을 본 후 시원하면서 평소 할 수 없는 말을 무대 위에서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참 신선하고 후련했다”면서 “실제로 내가 하면 더 시원하겠지, 내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결정한 작품이다. 그러나 어리석었다. 관객들에게 잘 보여주려고 고민하다 보니 머리에 쥐가 난다. 조재현이 다시 미워지려고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창작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돼 전국 10만 관객을 동원, 그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조재현, 정보석, 이광기, 이한위 등이 출연하는 ‘민들레 바람되어’는 오는 21일부터 2월 22일 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상연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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