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작년 4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의류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의류업체들이 소비 개선과 한파 영향으로 올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복 부문에서 가격이 높은 모피(퍼)가 유행한 점도 실적 기대를 뒷받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백화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 매출이 급증하면서 11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주 중에서도 가격 부담이 덜한 의류주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의류업종지수는 지난해 15.31% 상승에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21.88%)을 밑돌았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내수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의류주들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4분기 실적 기대가 형성되면서 이달 중 의류주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대형백화점 매출이 약 6∼10%가량 증가한 가운데 의류 매출 증가세도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매경기 호조를 고려해 백화점 브랜드 실적이 기대되는 LG패션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한섬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1%, 20.4% 개선된 1552억원과 336억원을 기록,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로 신한금융투자 분석대상기업 평균 PER 10.5배보다 낮다"며 매수 추천했다.

의류주가 백화점 업종 주가와 동행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 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패션은 매출구조 특성상 백화점 업종 주가와 동행성이 강하다"며 "최근 유통주 주가 상승으로 이격도가 확대된 상태로 양호한 경제상황과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을 고려하면 백화점 업종과 간극을 좁힐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가 외국인 투자가라는 점 등에 비춰 의류주 주가 상승 기대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