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IT 중심 플랫폼으로 정착될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은 크기가 다를 뿐 기능이나 활용 콘텐츠는 같다"며 "2011년은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이 가진 헤게모니가 핵심 콘텐츠를 가진 게임 개발 기업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콘솔게임 시장은 온라인화 진행과 ‘구글TV’, ‘애플TV’ 등 스마트TV 사업자들이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하면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같이 오픈마켓 형태로 진화될 것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2011년에는 콘솔온라인게임 시장에 게임CD 판매 수익모델에 아이템판매 부분유료화 모델이 도입되고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게임 개발 기업에게 유리한 수익배분 비율이 일반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은 엔씨소프트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40만원에 2010년과 2011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대입한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2.9배, 21.5배"라며 "엔씨소프트의 2011년 실적 전망은 신규 게임 출시 일정, 흥행 성과, 추가 부분유료화 스케줄 가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2003년 이후에 ‘리니지2’, ‘타뷸라라사’, ‘아이온’ 등 신규게임이 출시되던 해에는 게임의 흥행 성과와 무관하게 40배~130배의 PER을 기록했다"며 "이런 높은 PER은 신규 게임의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독일 게임스컴이나 2010년 G스타 프리미어 행사에서 확인한 ‘길드워2’나 ‘블레이드 앤 소울’의 흥행 성공 가능성은 기존 게임들을 뛰어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1년에도 엔씨소프트의 최대 리스크는 신규 게임 출시 일정 연기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