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집권 이래 수많은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에는 “한 침대에서 세명의 여인과 밤을 보냈다”는 폭로로 곤경에 처했다.

최근 오랜 정치 동반자였던 잔 프랑코 피니 하원의장이 30여명의 의원을 이끌고 결별을 선언,집권당의 과반의석이 붕괴된 상황에서 악재가 겹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마리아 테레사 데 니콜로(38)라는 콜걸이 부패혐의 조사에 나선 이탈리아 사법당국과의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해 관저에서 콜걸 세명과 함께 밤을 보낸뒤 고가의 선물을 콜걸들에게 줬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 니콜로는 지난해 여름 로마 총리관저에서 열린 파티에 15명의 여성과 함께 초대받아 식사를 같이했으며 파티에 참석한 여성중 3명이 총리와 잠자리까지 같이했다.데 니콜로는 이어“잠자리를 같이한 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값비싼 보석류를 선물했으며 다른 두 여인도 비슷한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거리의 여인들을 총리 관저로 초청한 인물로는 부패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있는 기업가 잔파올로 타란티니가 거론됐다.

한편 가디언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섹스 스캔들이 불거져 당혹해하고 있다”며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은데다 성추문까지 겹쳐 입지가 난처해졌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