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일진다이아, 미리 뜬 주가…"리포트가 왜 이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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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관련 제품을 만들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 주가가 지난달말부터 연일 치솟고 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주가상승률은 70%에 육박한다.
일진다이아몬드가 이렇게 급등해야 할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7일 한국거래소는 일진다이아몬드에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회사 측은 이에 "시황변동에 영향을 줄 만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13% 이상 급등 출발했고, 30여초 만에 상한가(2만5100원)에 매수잔량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매매일 기준으로 7일째 강세이며, 이 중 3거래일이 상한가다.
일진다이아몬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주가급등의 이유가 될 수 있는 한 증권사 분석리포트가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일진다이아몬드의 탐방보고서를 통해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투자매력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는 또 일진다이아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63.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현재 순차입금도 300억원 가량에 불과해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진다이아몬드가 직접 영업활동에 있어서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힌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그간 천장 없이 치솟은 주가를 유일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래도 주가가 미리 움직였다는 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LIG투자증권이 기업보고서를 내기 일주일 전부터 이미 주가가 급등했고, 전날(6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시점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제시한 리포트가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와중에 기업분석 자료를 내놓는 것은 업계 안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기업가치가 아무리 저평가됐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급등한 시점에 리포트를 공개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혹을 살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리포트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 관계자는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를 내기 며칠 전 또는 바로 전날 주가가 10% 이상 급등할 경우 리포트의 공개 시점을 미루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일진다이아몬드처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인 가운데 리포트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미리 순매수가 유입된 것도 의혹을 낳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을 통해 유입된 매수량은 지난 5일과 6일에 각각 6830주와 3100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LIG투자증권, 한맥증권 등 새내기 증권사들을 비롯해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스몰캡)를 통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벌이는 무리한 시도가 이런 종류의 부작용을 불러오는 것 같다"며 "선량한 투자자를 위해서라도 의혹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분석 임무를 맡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일진다이아몬드가 이렇게 급등해야 할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7일 한국거래소는 일진다이아몬드에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회사 측은 이에 "시황변동에 영향을 줄 만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13% 이상 급등 출발했고, 30여초 만에 상한가(2만5100원)에 매수잔량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매매일 기준으로 7일째 강세이며, 이 중 3거래일이 상한가다.
일진다이아몬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주가급등의 이유가 될 수 있는 한 증권사 분석리포트가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일진다이아몬드의 탐방보고서를 통해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투자매력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는 또 일진다이아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63.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현재 순차입금도 300억원 가량에 불과해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진다이아몬드가 직접 영업활동에 있어서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힌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그간 천장 없이 치솟은 주가를 유일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래도 주가가 미리 움직였다는 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LIG투자증권이 기업보고서를 내기 일주일 전부터 이미 주가가 급등했고, 전날(6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시점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제시한 리포트가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와중에 기업분석 자료를 내놓는 것은 업계 안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기업가치가 아무리 저평가됐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급등한 시점에 리포트를 공개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혹을 살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리포트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 관계자는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를 내기 며칠 전 또는 바로 전날 주가가 10% 이상 급등할 경우 리포트의 공개 시점을 미루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일진다이아몬드처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인 가운데 리포트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미리 순매수가 유입된 것도 의혹을 낳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을 통해 유입된 매수량은 지난 5일과 6일에 각각 6830주와 3100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LIG투자증권, 한맥증권 등 새내기 증권사들을 비롯해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스몰캡)를 통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벌이는 무리한 시도가 이런 종류의 부작용을 불러오는 것 같다"며 "선량한 투자자를 위해서라도 의혹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분석 임무를 맡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