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가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카페베네는 브라질 내 단일 커피농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이파네마' 농장과 최근 계약을 맺고 농장 하나를 직접 분양받아 커피를 생산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가운데 해외 농장에서 커피를 직접 재배하기는 카페베네가 처음이다. 현지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할 경우 생산 단계부터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카페베네가 브라질 등 해외 커피농장에서 올해 도입하는 생두는 연간 30억원어치를 넘는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전 세계 1만6000여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가 하고 있는 커피 조달방식을 240여개 카페베네 점포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며 "품질과 마케팅에서 스타벅스에 뒤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7월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로스팅 공장을 준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FTT(팜 투 테이블)' 시스템도 구축한다.

로스팅 공장은 연간 24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갓 로스팅한 원두를 보다 빠르게 전국 매장에 공급할 수 있다. 생산지가 다른 생두를 개별 로스팅한 뒤 나중에 블렌딩하는 '선 로스팅,후 블렌딩' 방식을 채택해 생두 고유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카페베네는 스타벅스를 뛰어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세계 100대 프랜차이즈 기업군에 국내 브랜드 3개 이상을 진입시키겠다는 정부 목표를 실현하는 첫 번째 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4월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론칭한 카페베네는 2년여 만에 240개 매장을 열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3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