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의 산업은행 지분이 전량 기관투자자에게 넘어갔다. 그동안 현대상사의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물량부담이 해소되게 됐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종합상사 주식 219만1387주(9.81%) 전량을 이날 장 개시전 대량매매를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다. 매각단가는 전날 종가와 동일한 2만2500원.

지난해말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이후 남아있는 채권단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이 소화되면서 물량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이후 채권단 물량이 19.3% 남았었는데 우리은행이 계속 매도하면서 어제까지 14%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산업은행 물량이 매각되면서 오버행이슈가 거의 해소되게 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들이 현대종합상사 주식을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사지 못했다"며 "이번 대량매매를 통해 오버행 문제와 유통물량 부족 문제가 동시에 해결됐다"고 말했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정도 가격이면 하방리스크는 별로 없어 보이고 연말까지 보면 업사이드가 충분히 있다"며 "2분기 실적도 추정치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예멘LNG 실적반영이 당초 2011년초에서 2011년말로 지연되면서 2011년 실적 추정치 약 250억원이 이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