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포스코의 열연강판 가격인상에 대해 불확실성 해소로 철강주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선호주로는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포스코강판을 꼽았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인상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지금은 철강주의 숨겨진 상승요소에 주목할 시기"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날 열연강판 가격을 올 3분기에 톤당 5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원가 증가 폭에 미달하는 수준으로 4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3분기 내수가격 인상분이 4만50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러한 판단이 이미 포스코 주가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알려진 악재보다는 숨겨진 상승위험에 주목할 시기"라며 "중국의 철강재 수출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철강 수출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수출업체들이 환급세 인하 이전에 미리 수출하고자 하기 때문으로 하락 폭이 과장돼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철강 내수 유통 가격은 이미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하락해 중국 철강사들의 공격적인 감산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전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 가격이 손익분기점까지 하락할 때는 철강주의 매수 신호"라며 "국내 철강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감산 리스크가 낮아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미 마진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고,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 고로 2기 가동에 대한 이익 모멘텀(상승동력) 부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대하이스코와 포스코강판은 냉연강판 가격이 열연강판 가격보다 톤당 5천원 높게 올라 롤마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롤마진이란 톤당 철강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으로 철강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