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업'하면 최악이 보기
아마추어들은 어떨까. 길이 160~200야드인 파3홀에서 파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린 주위의 해저드를 피해 볼을 똑바로 날려 그린에 올려야 겨우 파가 보인다. 그런 홀에서 파는 버디 못지않은 수확이다. 그런데도 골퍼들은 별 생각 없이 그린을 향해 티샷을 날린다. 온 그린 확률은 10%나 될까.
생각을 바꿔보자.길고,주위에 해저드가 있는 파3홀에서는 '레이 업'(lay up · 우회 공략)을 하는 것이다. 180야드짜리 파3홀이라면 짧은 클럽으로 150~160야드를 보낸 뒤 20~30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으로 승부하는 일이다. 그러면 우선 볼이 그린 주위 해저드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 짧은 클럽을 잡았으므로 볼이 그린 앞 페어웨이상 좋은 자리에 떨어질 확률은 높다. 그곳에서 쇼트 어프로치샷을 할 경우 잘 맞아 볼이 홀에 붙으면 파요,홀에서 좀 떨어지면 보기다.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적어도 보기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홀에서 보기는 성공적이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골프의 다른 면'이 보이는 예는 많다. '벙커샷은 샌드웨지로 한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턱이 낮거나,라이가 좋거나,거리가 멀 때는 퍼터나 피칭웨지,쇼트아이언으로 샷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120야드의 파3홀,300야드의 파4홀 등 파에 비해 거리가 짧은 홀에 다다르면 미리 파나 버디를 떠올리는 것도 버려야 할 습관이다. 짧은 홀일수록 벙커를 깊게 하거나 그린을 어렵게 조성하는 등 함정이 많다. '클럽 거리 과대 포장증'도 스코어 향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 골퍼들은 잘 맞았을 때를 기준으로 클럽 거리를 산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예컨대 125야드 거리에서 '9번이냐,8번이냐'로 고민할 때 9번아이언을 잡는 일이 많다. 결과는 그린에 못 미치거나 벙커행이다. 어프로치샷용 클럽은 한 번호 긴 것을 잡는다고 생각하면 골프가 편해진다.
골프팀장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