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답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며 오히려 최근 미국 보험사 AIG의 자회사인 알리코(ALICO)를 155억달러에 인수,독보적인 위상을 굳혔다. 알리코는 세계 50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생명보험사로 알리코재팬 등 대형 보험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메트라이프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93억달러(약 617조원),보유계약액은 3조6000억달러(약 4122조원)에 이른다. 고객 수는 전 세계적으로 7000만여명에 달한다. 지난 주말 기준 시가총액은 338억달러(약 38조원)로 경쟁사인 푸르덴셜생명(270억달러),AIG(52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미국 경제전문 포천지가 선정한 2008년도 '세계 400대 기업' 중 '미국 보험사 부문 경영 1위(America's best-managed insurance company)'에 올랐다.
메트라이프는 '블림프'(Blimp · 비행선)를 앞세운 골프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1987년 마스코트인 스누피가 그려진 블림프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미국 PGA 및 LPGA 대회가 열릴 때마다 블림프에서 찍은 영상을 NBC와 CBS,ABC,ESPN 등 주요 방송사에 제공하고 있다.
블림프를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커다란 애드벌룬'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는 비행선이다. 현재 스누피 1호와 스누피 2호가 미국 전역을 돌며 연 12만마일을 운행하고 있다. 최근 최경주 양용은 등 한국 선수들의 미국 투어 선전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메트라이프의 블림프가 많이 알려져 있다.
메트라이프는 1989년 한국에 진출했다. 미국 본사에서 지분 100%를 가진 메트라이프생명은 대졸 남성 설계사 조직을 출범시켜 생명보험 시장의 전문화를 이끌었으며,2004년 국내 최초로 변액유니버설 보험을 출시하는 등 선진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9조1700억원의 총자산과 120만 보유계약을 가진 업계 5위권의 회사로 성장했다. 10년 연속 흑자를 냈으며,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 기준 지급여력비율 705%로 업계 최고의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은 1971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온 뒤 외환은행 뉴욕지사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는 등 한국과 30년 이상 인연을 맺은 '한국통'이다. 김종운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UC버클리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미국메트라이프 상무,대한생명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에 취임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