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한 해 동안 1200여건(32억원)의 새로운 계약을 유치했다. 최근 9년간 점포영업 부문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대표 설계사다. 남씨는 1999년 보험영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끊임 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입사 11년 만에 2500명을 웃도는 고객을 보유하게 됐고 단골 고객만 1000여명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는 "보험이 정말 필요한 사람은 보통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진정한 보험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고액 보험 계약보다는 주로 일반 가정이나 상가 고객을 상대로 발로 뛰는 영업을 선호한다.
최근 몇 년 사이 34㎏을 감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고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기준을 갖고 당장의 위험 관리에서부터 노후준비 방법까지 고객들에게 설명해준다.
그는 "준비가 미흡하다 판단될 때는 차라리 고객과의 약속을 정중히 미룬다"며 "고객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계약 이후 관리서비스로 보험금 받을 일이 생길 때면 전화가 아니라 반드시 직접 찾아가 고객들을 대한다"고 말했다.
남씨는 보험영업을 시작하기 전 두 권의 시집을 냈던 아마추어 시인이다. 그는 "보험영업을 시작하면서 5년 안에 2억원을 모아 쓰고 싶은 시를 실컷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시로 이름을 남기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보험의 혜택을 알리고 그들을 위한 더 좋은 보험 설계를 선물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험영업을 할 때에도 시를 쓸 때처럼 늘 경건한 마음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적도 있지만 고객에게 한결 같은 믿음과 서비스를 주기 위해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낫다고 다짐한다.
그는 "앞으로 업계 최고의 보험왕이 되고 싶다"며 "이 일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설계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조선화재로 설립된 이후 올해 창립 88주년을 맞는 우리나라 최초의 손해보험사다. 2005년 동양화재에서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바꾸며 제2창업을 선포했으며 '바르고 알찬 전문 금융그룹사로의 도약 '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최근 3년간 두자릿수의 장기보험 신계약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겸비한 성장을 통해 자산 6조300억원(2010년 3월 말 기준),지급여력 비율 231.5%(2009년 12월 말 기준)의 우량 대형 보험사로 거듭났다. 특히 2009 회계연도(작년 4월~올해 3월)에는 3조2000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 14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비약적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