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상은 "언제든 임할 것"

한국e스포츠협회는 3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 협상 중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이 지난달 23일 "협회와의 지적재산권 관련 협상을 중단했다"며 "새로운 협력사를 찾을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블리자드 측이 사전 통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협상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미뤄 온 것은 "블리자드가 협상에 대한 기밀유지협약(NDA)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이어 "e스포츠는 게임사와 e스포츠 단체 간 유기적 협력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그럼에도 게임사가 이윤 추구만을 위해 일방적인 권리를 주장한다면 산업의 성장과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에서 공개한 블리자드의 요구 조건은 이르면 6월 출시될 2편을 포함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 등 협회에 제공하고 있는 자사 게임의 사용 권리계약 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고, 모든 관련 행사에 대한 '사전승인'을 요구하는 등 지적재산권의 적극적인 행사 의지를 담고 있다.

협회는 다만 아직까지는 블리자드와 재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고 협상 재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동시에 게임사와의 협상 단일 창구로서 이번 협상에 게임방송사 및 프로게임단과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