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유력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내 공장의 당원 사상교육 자리에서 "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겼다"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27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지난 24일 온성군 A기업소(공장)의 당원 강연회에서 한 당세포 비서가 "최근 영웅적인 조선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겨 남조선이 우리의 자위적 군사력에 대해 국가적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 중인 민 · 군합동조사단은 중국과 러시아제 어뢰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 관계자는 이날 "미군 조사팀에 중국 및 러시아제 어뢰의 탄약 성분과 알루미늄 재질의 차이 등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침몰 지점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에 대한 결과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만약 북한의 소행이라면 중국과 러시아에서 만든 어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북한이 어뢰를 수입해 개량했더라도 내부의 탄두 성분이나 어뢰 전체의 재질은 바꿀 수 없는 만큼 실체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천안함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27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재원 SK E&S 부회장,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LG그룹에서는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임직원들과 함께 희생 장병들의 명복을 빌었다. 삼성 사장단은 28일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한화 그룹 사장단도 28일 중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서경석 GS그룹 부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분향소를 찾았다. 재계의 성금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30억원을 낸 것을 비롯해 현대 · 기아차,SK,LG그룹이 각각 20억원씩을 전달했다. 포스코와 롯데그룹도 각각 10억원을 기탁했다.

장성호/송형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