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미국 골드만삭스가 발행한 유가증권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규모는 3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 금융권 전체 해외 유가증권 보유 잔액(190억4000만달러)의 1.8%에 해당한다. 은행이 1억2000만달러,보험회사가 2억3000만달러어치를 갖고 있으며 증권사 보유 물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가 갖고 있는 유가증권은 모두 회사채로 이번 제소 사건과 관련 있는 합성 부채담보부증권(CDO)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CDO는 자산유동화증권과 신용파생상품을 합성한 금융상품이다. 선진국에서는 합성 CDO가 재무 리스크 관리 및 투자 수단으로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의 경우 '자산유동화법'상 근거가 없어 발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정완규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된 보유 잔액이 없고 골드만삭스 발행 유가증권의 규모도 크지 않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행 자산유동화법상 유동화전문회사(SPC)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합성 CDO 발행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국내 금융회사와 투자자에게 동일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