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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레이더] 숨고르기 장세 예상

4월의 첫 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이어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700선 돌파에 따른 피로와 정체된 거래량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가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날까지 14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면 상승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가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화된 가운데 1분기 한국 기업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비록 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으나, 경기 하강을 걱정할 국면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도달하면서 진행된 종목별 차별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에 선도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한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 성적과 이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은 한국 증시에 다소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스(ADP)는 3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달 대비 2만3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만개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50.79포인트(0.47%) 하락한 10856.6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84포인트(0.33%) 내린 1169.43,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12.73포인트(0.53%) 떨어진 2397.96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1.39달러(1.7%) 상승한 배럴당 83.76달러를 기록했다.

◆ 동양證 "심리·경기·이익 고려시 코스피 상승 유효"

동양종금증권은 투자자 심리, 경기, 기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가 재상승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1700선 고지 점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증시가 쉬어가는 구간을 추세적인 하락 전환의 시그널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반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체된 거래량 등을 고려할 때 쉬어가는 구간이 발생할 수 있지만 상승 시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투자가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화된 가운데 최근 세계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심리가 과열구간에 진입하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 수출과 산업생산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어 경기가 순환적 조정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경기 역시 실물 부문이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1분기 한국 기업 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 시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삼성證 "경기조정과 하강은 구분해야…증시 상승에 무게"

삼성증권은 경기 고점 논란과 관련해 하강이라기보다는 조정으로 봐야 한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다만 1분기 기업들의 실적개선세가 이미 반영된 상태라는 점에서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는 1650~1750선으로 유지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대비 하락을 경기하강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가 아직까지 경기 하강을 걱정할 정도의 호황 국면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특히 경기 고점 논란은 금융위기 당시 심하게 악화됐던 경기 지표에 따른 기저효과가 수치상의 왜곡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민간 경제는 이제 소비증가→재고감소→생산증가→ 투자확대의 선순환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GDP 성장률도 G20 국가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 기대감이 3월에 일정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4월 코스피지수는 1650~17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미국 증시의 호조를 감안할 때 방향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신한금융투자 "경기모멘텀 훼손 아닌 속도 둔화"

신한금융투자는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째 하락했지만 급격한 경기 하강을 걱정할 국면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리스 등 대외변수가 여전한 만큼 보편적이더라도 가장 타당한 수출주(株) 중심의 투자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규모 감소와 국내 경기모멘텀 희석 우려가 어우러지면서 마디 지수대인 1700선 안착 과정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변수들이 전반적인 시장의 반등 기대감까지 훼손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 동향을 둘러싼 논란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모멘텀 훼손'이 아닌 '경기의 속도 둔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실상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반영돼 왔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향후 장세의 전개과정에 거는 기대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지수의 추가 반등 기대감을 열어두고 실적 기대감의 전면에 자리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우리證 "차별화 장세…선도주 집중 전략이 바람직"

우리투자증권은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도 업종과 종목 중심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권양일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도달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선도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한 대응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선도주로 지목되고 있는 IT(정보기술), 자동차, 운송, 화학 업종의 경우 안정적인 수급과 실적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원가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력이 높아 이후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경기 모멘텀(상승요인)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 같은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초과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최근 미국증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IT, 자동차, 소재, 금융주 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선도업종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고, 경기회복 구간에서 강세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될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현대證 "코스피 1700선 위 펀드환매 대기물량 17조~21조원"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 1700선 이상에서 본격적인 펀드 환매와의 조우 가능성이 큰 만큼 목표수익률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700선 이상의 환매 대기물량은 17조~2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이 지수대 펀드가입자들의 리스크선호도 등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시 환매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외국인 수급은 시장의 안전판과 상승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의 수급상황이 매우 비협조적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단기필마 수급상황이 펀드환매 압력을 버텨내지 못한다면 적어도 수급상으로는 지수의 순항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700선은 외국인과 국내수급의 화학작용에 의해 폭발성이 나타나는 구간이 아니라 진통을 겪으면서 전진과 후퇴가 반복하는 구간"이라며 "전고점 타진은 염두에 두되 목표수익률을 너무 높지 않게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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