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고려아연에 대해 이달말에서 내달초 있을 제련수수료(TC)가격 협상까지는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단기매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7000원을 유지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액은 784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6.1%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오히려 시장 예상치를 8.3%나 하회했다"며 "이는 금, 은 등 부산물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금, 은 등 귀금속도 광석 구매시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아연 제련과 수익성이 유사하다"며 "특히 2009년에는 은 함유량은 높으나 원가 부담이 큰 조연 사용이 많아 일시적으로 은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수익성 개선 폭은 작았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고려아연의 2010년 분기별 영업이익이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TC가 2009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비철금속 가격도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영업이익 중 부산물 비중이 예년 평균인 30%대를 크게 넘어선 50%에 육박했다. 이는 은 함유량이 높은 조연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다. 그러나 2010년에는 다시 조연 사용량 감소로 부산물 이익 비중이 하락할 전망이다. 회사 가이던스도 2010년 금과 은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9.7%, 12.2% 감소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금, 은 등 부산물 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인식하기 보다는 부산물 사업 확대로 전반적인 영업이익 변동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관점의 투자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