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지수는 환율 급락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지지선인 1150원 밑으로 떨어지며 1140.5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환율 움직임이 그 동안 시장 수익률을 웃돌며 지수 상승을 이끈 IT(정보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수급 지속, 경제지표 개선 등이 긍정적인 상황이어서 환율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전날 주택판매 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으나, 공장주문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1.94포인트(0.11%) 하락한 10572.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3.53포인트(0.31%) 상승한 1136.52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29포인트(0.01%) 오른 2308.71로 장을 마쳤다.

◆ 현대證 "환율 급락, 증시 영향 제한적"

현대증권은 금리인상 여부와 환율 변동성이 증시 교란요인으로 등장했지만 당장 시장의 큰 그림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 문제는 방향성보다는 속도의 문제"라며 "오는 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원·달러 환율 급락은 1150원이라는 마지노선 붕괴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한 몫했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의 사전실적 발표와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증시 변수측면에서 다소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 중반은 삼성전자의 신고가 행진 여부와 이에 호응하는 코스닥지수의 행보에서 지수 방향성의 단초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 "외국인 매수 확대 지속 예상"

신한금융투자는 급격한 환율 움직임으로 주도주 및 장세 영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오히려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급락하면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면서 "결국 투자자들은 국내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서 이러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 확대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데도 달러가 약세로 반전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그는 "최근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1일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3일 고용지표 호전 발표로 금리 조기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강세로 전환됐지만 이번에 발표된 ISM제조업지수가 더 긍정적이었는데도 달러는 약세로 보였다"면서 "이는 경기지표는 전보다 호전됐지만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 연구원은 또 "정보기술(IT) 업종은 여전히 외국인 구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자동차 관련주의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여타 업종에 비해 반등의 폭이 더딜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하나대투 "거시지표 개선에 주목"

하나대투증권은 매크로지표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날 증시 조정은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며 향후 수급부담을 덜어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다음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제조업관련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생산 및 재고, 출하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는 서비스업이 제조업 지표 상승세를 이어 받을 차례고, ISM제조업지수가 지난달 하락반전 후
반등에 성공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에 발표될 ISM비제조업지수 역시 다시 기준선인 50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매크로 지표가 양호함을 유지하는 이상 일단은 시장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