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현실성 있는 시장 환경은 저성장과 저물가,저금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경우 경제는 '더블딥'(이중침체)같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지만 아주 좋은 환경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되고,주가는 일방적인 상승 국면보다는 일정 폭 안에 갇히는 형태가 될 것이다.

올해 경제는 저점을 기록한 부분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정책적 노력으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내년에는 그런 특수조차 없다. 정부가 경제를 보는 눈과 시장이 경제를 보는 눈은 다르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이 2~3%로 낮더라도 경제가 확장되고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시장은 성장률이 꾸준히 올라가야 만족한다.

저금리와 고유동성에 대한 판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금리가 바닥에 도달한 지 1년이 지났고,다양한 형태의 출구전략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 부문의 영향력도 올해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주식시장은 주변 상황이 바닥을 치고 좋아지는 것만으로 상승을 이뤘다. 내년은 저성장,저물가,저금리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시장이 일정 범위에 갇혀 움직임이 적어진다면 답답한 노릇이 될 수밖에 없는데 최근 시장에서 중소형주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에 대비하기 위한 형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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