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수차례 자살기도‥노숙자가 생명 구해줘"
6년의 공백을 뒤로 하고 디지털 앨범 ‘에스더의 선물’(사랑이변하니)을 들고 온 에스더가 그동안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故 이은주, 최진실, 정다빈, 최근 세계적인 모델 김다울까지 연예계의 끊이지 않는 자살 관련 보도를 접하며 충격과 함께 동질감을 느꼈다는 그녀는 “그 순간만 넘기면…”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1997년 19세에 그룹 소호대로 데뷔. ‘돌이킬 수 없는 사랑’으로 큰 인기를 얻은 에스더는 연이어 발매한 솔로앨범에서 ‘뭐를 잘못한거니’란 곡으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여가수로 평가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 해부터 시작된 IMF로 기획사의 대표가 앨범을 제작하기 위한 투자금을 들고 도주를 하면서 그녀는 버려진 존재가 되었다. 그야말로 절망의 시기였다. 해도 안되고 하려고 마음먹어도 할 수 없는 시간이 계속 되면서 불면증, 공항장애, 조울증 등 상처받고 약해진 마음엔 약으로도 치료하기 힘든 고통들만 찾아왔다. 고통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알코올의 힘에 의해 해선 안될 자살시도도 수 차례 했지만 그녀에겐 죽는 일 마저 쉽지 않았다.

10년 전 술기운에 해운대 바다에 뛰어 든 그녀를 끌어내 구한것은 다름아닌 노숙자.

그 사건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행운 아닌 행운이었다고.

그 후로 그녀는 교회도 열심히 나가기 시작했고 교회 안에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쌓아왔던 자격지심을 버리고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3호선 교대 역에서 2시간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전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녀가 2009년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 6년간 자신을 울타리 안에서 노래했다면 이젠 세상을 향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사람을 위해 사랑을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대중들에게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그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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