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에서 끝난 LET(유러피언여자골프)투어 '쑤저우 타이후 레이디스오픈' 챔피언 서보미(28 · 핑)는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 듯한 표정이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소속인 그에게 LET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프로전향 후 지난 6년 동안 국내와 미국무대에서 활약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기에 더 감격적이었다.
서보미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8년,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던 것을 보던 골프광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의 골프입문 후 제조업을 하는 아버지는 시간이 나면 어김없이 딸의 골프백을 메고 캐디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서보미는 대학생이던 2003년부터 미국LPGA 2부(퓨처스) 투어에서 3년간 뛰면서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2005년부터 KLPGA투어에 나섰지만 성적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잘나가다가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다. 서보미는 "마지막날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며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뒤 동반자들이 축하해 줘 우승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KLPGA투어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국내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