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는 답답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깜짝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10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1600에서 1650을 오르내리며 답답한 박스권을 형성했다.

다가오는 11월에도 증시는 좀처럼 시원한 상승장을 보이지 못할 것 같다.

기업 실적 호재가 뚜렷한 상승을 이끌지 못하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11월 증시에 대해 대부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코스피 지수가 1500중후반에서 1700사이의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초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11월 후반으로 가면서 연말 소비회복 기대에 따라 투자심리도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11월 전약후강 증시를 전망했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모멘텀이 현저히 약화된 가운데 짧은 기간 가파른 하락과 길고 더딘 회복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와 실적호조가 증시 버팀목은 되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 모멘텀 위축과 출구전략 논쟁의 상충으로 시장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1월 장세에 대응하려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재주나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성격 변화와 함께 과도했던 업종별 차별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주인 산업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방어주 역시 업종별 키맞추기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 추천했다.

차은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경기회복에 근거해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 IT(정보기술), 유틸리티 업종에 대해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최근 연속 순매도로 현금비중을 늘린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에 나서면서 수혜를 입을 종목도 주목해볼 만하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보유 현금이 높은 시점에서 펀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외국인의 영향력이 높은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를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격 부담이 적은 우량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영엠텍, 네패싀 성광벤드, S&T중공업, 티에스씨멤시스, 희림, 컴투스, 게임하이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