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7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반등 탄력보다는 지지력 획득에 투자전략의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번주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등 국내외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장세 대응의 초점을 반등 탄력보다는 지지력 획득에 맞추고 단계적으로 목표치를 수정해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선 원화가치 상승에 대해 정부가 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달러화의 기조적인 약세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주 중국 거시경제 지표 호전 등에서 파생되는 글로벌 원자재 수요증가 기대감도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거래 양상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이후 지속된 박스권 상단에서 마감된 전날 지수도 자신감이 부족한 투자심리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이후 버티기에 성공한 코스피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력 형성과 불안심리 완화라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하지만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며 방향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됐던 10월 이후의 흐름에서 온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의 증가와 같은 자신감 획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좁은 박스권 행보의 추가 방향성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인 국내외 경제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경제성장률과 30일 발표될 국내 산업활동동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만약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5분기만의 플러스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글로벌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안전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산업생산을 통해 자생적인 국내 경기측면의 모멘텀을 획득할 경우 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여지도 커질 것"이라며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30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실적 발표 이후에도 실적기대 상향 등으로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의 주가 흐름이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전개된다면 기존 주도주들의 복귀에 따른 코스피 반등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인 만큼 단기적인 대응에 주력하며 변수들의 변화 양상을 타진하는 자세가 유리해 보인다"면서 "전날 재차 상승 돌파한 20일 이동평균선의 안착 여부가 일차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