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일 "최근 원 · 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올해 외평채 발행계획을 재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며 "외환보유액이 넘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외평채를 계속 발행해 달러를 들여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외평채 발행을 축소 · 중단하거나 달러가 아닌 유로 등 다른 화폐로 발행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 부족이 심각해지자 올해 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한도를 사상 최대인 60억달러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30억달러는 지난 4월에 발행했으며 나머지 30억달러는 하반기에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발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최근 수출과 주식시장 호조로 달러가 대량 유입되면서 원 · 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급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지난달 2542억5000만달러로 1년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외평채를 추가 발행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