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차열도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물 옥상이나 외벽,자동차 유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차열도료는 온도 상승의 주 요인인 태양빛의 적외선을 반사시켜 내부로 들어오는 열을 낮춰줘 에어컨 등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갖고 온다.

29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국내 처음으로 미국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을 받은 건축용 차열도료 '스피쿨'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포스코가 건설하는 대형 스트리트형 상가건물인 '커넬워크'에 공급키로 했다. 미국에서 시행 중인 그린 빌딩 평가 기준인 LEED는 환경친화적인 건축을 통해 건물의 유지비를 줄여주고 건물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피쿨은 아파트나 주택 등 건물 옥상에 칠하면 방수 효과는 물론 지붕면이 한여름 고온으로 인해 뜨거워지는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건물 옥상에 내리쬐는 태양열을 되쏘아주는 스피쿨의 일반 반사율은 94%로 기존 제품(87% 수준)보다 높다. 지붕표면과 공기 사이에서 이뤄지는 열전달 정도인 장파반사율도 94%에 달한다. 지붕이 뜨거워지지 않도록 빨리 열을 공기 중으로 방출해줘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

건설화학공업이 최근 내놓은 'KCI 차열코트'는 일반도료처럼 얇은 도막두께(60㎛) 만으로 차열성능이 우수해 한 번 도장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주로 단열이 잘 되지 않은 주택 지붕이나 공장 및 사무실 지붕,슬레이트나 함석으로 만든 축사,컨테이너 하우스 등에 사용하면 하절기의 경우 실내온도를 5~10도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루페인트는 '에너지 세이버'란 제품의 차열도료를 최근 개발,생산에 나섰다. 특히 유리에 사용하는 '에너지 세이버 글라스'는 선탠을 한 것처럼 얇은 막을 형성시켜 적외선을 차단,열을 낮춰준다.

KCC가 판매중인 'KCC 차열도료'는 날씨 및 기후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하며 철재 등 다양한 금속표면에 붓이나 롤러로 간편하게 도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규모는 200억원 정도로 미미하지만 지구온난화,도시의 열섬현상 등에 따른 여름철 냉방비 절감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향후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