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식예금이 급증한 데다 금리인상으로 정기예금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주가 은행이나 중앙 정부, 비거주자인 경우를 제외한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1004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3조5000억원 급증했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결제성 법인자금이 늘고 펀드환매자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인출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전월 14조6000억원 감소에서 9조 5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기예금도 은행들이 만기도래에 대비해 지난 7월 이후 예금금리를 상당폭 인상하면서 전월 8조1000억원에 이어 8월 중에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2조2000억원에서 8월중 -7조8000억원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금리경쟁력 약화로 MMF에서 6조5000억원이 줄었고 펀드환매로 주식형펀드에서도 2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8월 중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지난 6월에 1조6000억원 감소했으나 전월 2조4000억원 늘어난 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대출이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 확보로 소폭 감소했으나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정부와의 중소기업대출 관련 양해각서(MOU) 준수 노력, 법인세 납부에 따른 대출수요 등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월 중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부의억제책에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과 은행채 대출채권 양도를 포함하면 주택담보대출의 전체규모는 3조2000억원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3조4000억원 증가했고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할 경우 3조7000억원 급증한 바 있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같은 여타대출이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소폭 증가로 돌아서면서 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월의 2조6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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