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던 모건스탠리는 20일 "한국 경기와 주식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 온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어 경기는 이제 막 회복의 초입단계에 접어들었을 뿐"이라고 호평했다.
ADVERTISEMENT
모건스탠리는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의 방어적인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보다 수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가장 빠른 회복세로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원 · 달러 환율상승 효과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등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1340이던 코스피지수의 향후 1년 전망치를 1650으로 높였다.
이에 앞서 UBS증권도 증시가 단순한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적인 상승)가 아닌 '경기순환적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