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실적 호조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던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의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삼성전자는 15일 크레디리요네 맥쿼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38만주가 넘는 매수 주문이 쏟아진 데 힘입어 5.05% 오른 6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2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재고가 크게 줄었다고 밝힌 점이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호주계 맥쿼리증권은 '시장수익률 하회'였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이 증권사는 "TV와 휴대폰은 물론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모든 '엔진'에 불이 붙었다"며 50만원이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4만원으로 60% 넘게 높여잡았다.
맥쿼리는 "삼성전자가 이미 추정치를 공개했지만 내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별 세부 내용들이 공개되면 하반기 및 내년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적인 실적 예상치 상향 조정과 함께 주가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도 실적 전망에 대해 가장 회의적이던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6조1170억원과 9조7190억원으로 시장 평균치보다 30~35% 높게 제시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도 2만2135원과 3만1829원에서 4만3933원과 6만6429원으로 2배 가까이 올려잡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계속되고 있어 증시의 추세적인 흐름이 하락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