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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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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ㆍ英 골프협회, 아이언ㆍ웨지 스핀량 제한 1월 시행
    러프에 빠지면 스핀 내기 어려워져
    부드러운 볼ㆍ64도 웨지 수요늘 듯
    선수ㆍ업체 "적응시간 부족" 반발
    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내년부터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핀이 많이 먹는 볼과 64도 웨지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규칙과 장비 등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아이언 · 웨지의 규격을 제한한 조항을 내년 1월1일 발효하기 때문이다. 두 협회가 예고한 이 조항의 시행 시기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미국 PGA투어 커미셔너인 팀 핀첨이 1일(한국시간) "미국 PGA투어는 두 협회의 권장대로 내년부터 이 조항을 적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왜 논란이 벌어졌나

    두 협회는 지난해 8월 로프트 25도 이하 클럽(5번아이언~웨지)의 '그루브'(groove)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클럽 제조 규정을 2010년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그루브는 클럽페이스에 파인 홈이다. 그 단면은 전통적인 'V형'과 진화한 'U형'이 있는데,이 그루브와 로프트로 인해 볼에 스핀이 먹는다. 특히 프로들은 러프에서도 스핀을 주어 볼을 그린에 잡아두기 때문에 '페어웨이 안착 여부'에 변수가 되지 못한다. 두 협회는 볼을 페어웨이에 떨군 선수와 러프에 떨군 선수의 변별력을 더 높이기 위해 러프에서 치면 볼을 그린에 잡아둘 수 없게끔 클럽 제조 규정을 바꾼 것.새 조항에 따라 제조된 클럽을 쓸 경우 스핀이 현재보다 턱없이 적게 먹기 때문에 선수들은 러프를 피해 볼을 페어웨이에 떨구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협회의 이 같은 공시에 대해 일부 선수는 "적응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1년간 유예하자"고 했고 클럽 메이커들은 "공정을 바꾸자면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유예하거나 폐기하라"며 반대해왔다.

    ◆새 조항의 핵심은

    그루브의 깊이와 폭,간격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핀량과 상관관계가 큰 것은 그루브의 깊이 및 크기,에지 부분의 날카로움이다. 두 협회는 그루브 깊이는 현저히 얕게 하도록 하는 외에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하도록 했다. '끝이 둥그스름할수록 스핀은 덜 먹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새 조항에 따라 만들어진 아이언이나 웨지가 지금처럼 스핀을 많이 줄 수 없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선수 및 클럽메이커의 반응은

    핀첨이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하자 타이거 우즈는 "오래 전에 예고된 일이므로 내년에 시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며 동의했다. 우즈는 새 조항에 대비,이미 더 부드러운 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클럽으로 스핀을 주지 못하는 것을 스핀이 많이 먹는 부드러운 볼로 상쇄하겠다는 의도다. 프로 출신으로 아쿠시네트에서 일하는 톰 퍼니스도 "선수들의 95%가 동의할 것이다. 페어웨이 적중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이안 폴터는 "USGA의 개정은 미친 짓이다. 메이커들이 공정을 바꾸는 데 들어갈 엄청난 비용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20여년 전 그루브 문제로 USGA와 송사를 벌인 핑의 CEO 존 솔하임은 "개정안은 골프게임과 골퍼 모두에 해가 되므로 철회해야 한다"며 원천적으로 반대했다.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아이언이나 웨지의 스핀을 마음대로 먹일 수 없으므로 선수들은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스핀을 먹일 수 있는 까닭이다. 드라이버샷의 '거리'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시된다는 뜻이다. 파5홀에서 '2온',짧은 파4홀에서 '1온'을 노리고 드라이버샷을 힘껏 휘두르는 공략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볼이 러프에 빠지면 버디나 이글은커녕 '레귤러 온'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딱딱한 볼보다 상대적으로 스핀을 더 낼 수 있는 부드러운 볼과 로프트가 64도나 되는 'X 웨지'가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2~5m 뒤로 빨리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아마추어에게도 해당되는가

    USGA는 우선 내년에는 US오픈 US여자오픈 US시니어오픈에 새 규정을 적용한다. 메이저대회에도 적용하기로 R&A와 합의했다. 미국 PGA투어에서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면 그럴 계획이었으나 핀첨이 따르겠다고 했으므로 미국 PGA투어 등 주요 투어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USGA가 주관하는 아마추어대회는 2014년까지 적용하지 않는다. 선수가 아닌,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게임은 2024년까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단 아마추어골퍼의 경우 2010년까지 제조된 클럽만 공인 제품으로 인정하고,그 이후 나온 클럽은 비공인 제품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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