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게임 '카로스 온라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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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트인 광활한 대지 위를 갑옷을 멋지게 차려입은 3차원의 근육질 게임 캐릭터가 성큼성큼 앞으로 내닫는다. 손에 든 장검에서는 햇빛을 받아 날카로운 빛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대지의 풀은 바람에 몸을 누이고 캐릭터 머리 위로 뻗은 나뭇가지도 바람에 흔들거린다.
한편의 영화 같은 판타지와 입체감을 살린 대작 게임이 조만간 선보인다. 게임개발사 갤럭시게이트가 만든 정통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로스 온라인'이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경쟁할 수작으로 꼽힐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카로스는 라틴어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의미다.
◆5년 된 PC로 실제 같은 그래픽 만끽
KTH가 7,8월께 국내서 비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카로스온라인의 최대 강점은 저사양 PC에서도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3차원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온의 경우 화려한 그래픽을 만끽하려면 고사양의 PC를 갖춰야 한다. 8월 중 비공개 시범서비스하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도 PC 사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카로스온라인은 4~5년 전에 구입한 데스크톱PC로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펜티엄3 1.8기가헤르츠(㎓)급 이상이면 무난하다.
홍문철 갤럭시게이트 사장은 "PC 사양이 낮은 중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 초기부터 저사양 PC에서 사실적인 3차원 그래픽 게임이 작동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개발되는 국내 대작 게임의 대다수가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느라 고사양 PC에 맞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전략을 편 셈이다. 이 덕분에 카로스온라인은 일반에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NHN이 카로스온라인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서현승 NHN 한게임그룹장은 "아무리 잘 만든 온라인 게임이라도 일반 가정 등에 보급된 PC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보급된 PC의 사양이 한국에 비해 낮은 유럽에서 콘솔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카로스온라인이 다른 국산 온라인게임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차원 대규모 공성전이 온다
카로스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전쟁 시스템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하면서도 저사양 PC에 최적화시킨 기술 덕분에 수백명이 편을 갈라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성뺏기 싸움)이 가능하다. 국지전이나 길드전도 가능하고 이를 혼합한 형태의 전쟁에도 참여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게이머 수백명이 서로 편을 갈라 성을 빼앗는 공성전은 한국형 온라인게임의 전매특허였다. MMORPG의 원조격인 리니지가 세계 게이머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도 게임 내에서 대규모 공성전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리니지는 2차원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진 덕분에 네트워크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수백명이 떼를 지어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 그래픽이 실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면서 대규모 전투는 거꾸로 어려워지는 상황이 됐다. 실사처럼 미세하게 그래픽을 처리하다 보니 게임 용량이 너무 커져버려 수백명이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을 구현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카로스온라인은 수백명이 참여하는 공성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의 대작 온라인게임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호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투 액션도 장점으로 꼽힌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풍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해외 게이머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던전도 눈길
몬스터를 사냥해 능력치를 키우는 방식의 RPG에 던전(지하 사냥터)은 필수 요소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 등장하는 던전은 딱히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경로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데다 등장하는 몬스터도 일률적인 경우가 태반이다. 카로스온라인은 이런 관행도 과감히 깼다. 매번 같은 모습의 던전 대신 이벤트에 특화된 이벤트 던전,살아서 빠져나가는 것이 필수적인 미로 던전 등 색다른 던전을 시도했다.
카로스온라인에서는 던전의 경로가 수시로 바뀐다. 던전에서 맞닥뜨린 몬스터를 사냥하는 와중에도 주변 환경이 갑자기 바뀌기도 한다. 카멜레온 던전인 셈이다. 특정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주변의 기물을 파괴하면 무작위로 던전의 경로와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긴박감을 준다. 예컨대 영화 인디애나존스에 나오는 것처럼 갑자기 돌이 굴러내리거나 길이 뚝 끊겨버리고 문이 막혀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똑같은 던전에 들어가더라도 매번 지형 지물 등 주변 환경이 달라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현 갤럭시게이트 게임개발실장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주는 어드벤처형 이벤트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미로 던전 등은 국내 온라인게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7,8월로 예정된 비공개 시범서비스에서는 카로스온라인의 플레타시스템을 경험해볼 수 있다. 플레타는 게임 내에서 게임 캐릭터가 강해지기 위해 습득 · 개발해야 하는 능력치다. 게임 초반에는 아이템 무기 방어구 등을 획득하기 위해 광산에서 광물을 채취하는데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게 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한편의 영화 같은 판타지와 입체감을 살린 대작 게임이 조만간 선보인다. 게임개발사 갤럭시게이트가 만든 정통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로스 온라인'이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경쟁할 수작으로 꼽힐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카로스는 라틴어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의미다.
◆5년 된 PC로 실제 같은 그래픽 만끽
KTH가 7,8월께 국내서 비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카로스온라인의 최대 강점은 저사양 PC에서도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3차원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온의 경우 화려한 그래픽을 만끽하려면 고사양의 PC를 갖춰야 한다. 8월 중 비공개 시범서비스하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도 PC 사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카로스온라인은 4~5년 전에 구입한 데스크톱PC로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펜티엄3 1.8기가헤르츠(㎓)급 이상이면 무난하다.
홍문철 갤럭시게이트 사장은 "PC 사양이 낮은 중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 초기부터 저사양 PC에서 사실적인 3차원 그래픽 게임이 작동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개발되는 국내 대작 게임의 대다수가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느라 고사양 PC에 맞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전략을 편 셈이다. 이 덕분에 카로스온라인은 일반에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NHN이 카로스온라인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서현승 NHN 한게임그룹장은 "아무리 잘 만든 온라인 게임이라도 일반 가정 등에 보급된 PC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보급된 PC의 사양이 한국에 비해 낮은 유럽에서 콘솔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카로스온라인이 다른 국산 온라인게임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차원 대규모 공성전이 온다
카로스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전쟁 시스템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하면서도 저사양 PC에 최적화시킨 기술 덕분에 수백명이 편을 갈라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성뺏기 싸움)이 가능하다. 국지전이나 길드전도 가능하고 이를 혼합한 형태의 전쟁에도 참여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게이머 수백명이 서로 편을 갈라 성을 빼앗는 공성전은 한국형 온라인게임의 전매특허였다. MMORPG의 원조격인 리니지가 세계 게이머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도 게임 내에서 대규모 공성전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리니지는 2차원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진 덕분에 네트워크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수백명이 떼를 지어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 그래픽이 실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면서 대규모 전투는 거꾸로 어려워지는 상황이 됐다. 실사처럼 미세하게 그래픽을 처리하다 보니 게임 용량이 너무 커져버려 수백명이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을 구현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카로스온라인은 수백명이 참여하는 공성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의 대작 온라인게임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호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투 액션도 장점으로 꼽힌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풍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해외 게이머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던전도 눈길
몬스터를 사냥해 능력치를 키우는 방식의 RPG에 던전(지하 사냥터)은 필수 요소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 등장하는 던전은 딱히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경로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데다 등장하는 몬스터도 일률적인 경우가 태반이다. 카로스온라인은 이런 관행도 과감히 깼다. 매번 같은 모습의 던전 대신 이벤트에 특화된 이벤트 던전,살아서 빠져나가는 것이 필수적인 미로 던전 등 색다른 던전을 시도했다.
카로스온라인에서는 던전의 경로가 수시로 바뀐다. 던전에서 맞닥뜨린 몬스터를 사냥하는 와중에도 주변 환경이 갑자기 바뀌기도 한다. 카멜레온 던전인 셈이다. 특정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주변의 기물을 파괴하면 무작위로 던전의 경로와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긴박감을 준다. 예컨대 영화 인디애나존스에 나오는 것처럼 갑자기 돌이 굴러내리거나 길이 뚝 끊겨버리고 문이 막혀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똑같은 던전에 들어가더라도 매번 지형 지물 등 주변 환경이 달라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현 갤럭시게이트 게임개발실장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주는 어드벤처형 이벤트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미로 던전 등은 국내 온라인게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7,8월로 예정된 비공개 시범서비스에서는 카로스온라인의 플레타시스템을 경험해볼 수 있다. 플레타는 게임 내에서 게임 캐릭터가 강해지기 위해 습득 · 개발해야 하는 능력치다. 게임 초반에는 아이템 무기 방어구 등을 획득하기 위해 광산에서 광물을 채취하는데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게 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