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 고려大 강연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은 2일 금융투자협회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금융투자회사 CEO 대학가 릴레이 특강'의 일곱 번째 강사로 고려대학교 경영대 강단에 서 이같이 강조했다.
고려대 법학과(70학번) 출신인 김 부회장은 강의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30여년의 증권업계 경험을 토대로 '생각을 바꿔야 세상이 변한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과 창의성이 보태지면 자신의 인생은 물론 회사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다르게 생각하는 것(think differently)'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유조선으로 바다를 막아 공사 기간을 3년이나 단축시킨 서산간척지나 고객이 원하는 컴퓨터를 주문 생산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던 델(DELL)컴퓨터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해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전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에서 14%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에 오르게 된 것도 '다른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키움증권 설립을 준비하던 1990년대 말 위탁매매시장을 모두 '레드오션'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빠른 인터넷 보급률과 온라인 금융거래에 익숙한 새로운 투자자층의 대두 등에 눈을 돌려 '블루오션'을 발견했다"며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는 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부터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증권사는 인수 · 합병(M&A)을 통한 대형화와 업무가 다양한 투자은행(IB)의 길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를 먹여살릴 금융산업 중에서도 증권사는 가장 역동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업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 대한 인생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일단 무엇을 하든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까지의 종자돈(시드머니)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이종찬씨(09학번)는 "경제전반을 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