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급등 중인 엔씨소프트의 주가 향방은 외국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작게임 '아이온'의 호조 덕분에 기관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11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1.5%,215.6% 급증한 1031억원,433억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347억원으로 330.5% 늘어났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추정치 평균인 매출 898억원,영업이익 312억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분기 매출과 영업익 · 순익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주가는 0.32% 밀리며 15만6000원으로 마감됐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9.44% 급등한 탓에 기관 중심의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많았다는 평가다. 이날 기관은 29억원어치 매도하며 주가를 한때 3.51%까지 끌어내렸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0억원,21억원의 매수 우위로 하락폭을 줄였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래에셋이 17%가량을 담는 등 국내 기관들의 편입 비중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엔씨소프트가 이달 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중소형지수에서 MSCI한국 표준지수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2월 '리니지2'의 오픈베타서비스 시작 후 2004년 10월까지 1년 반 이상 이어진 계단식 주가상승의 모양새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창권 대우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올 주당순이익(EPS)은 1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15배 수준으로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2006년 7월 50%에 육박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11%대까지 떨어졌다"며 "중국시장의 호조가 반영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경우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