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론 노사신뢰경영,상생경영,사회공헌활동 등이 차세대 기업모델로 꼽힌다. 이런 모델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기업이 21세기형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간주된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금호석유화학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차세대 기업들이 가져야 할 덕목을 꾸준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
노사신뢰경영만 해도 그렇다. 금호석유화학은 1987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22년 동안 노사 무분규 협상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 흔한 파업 한번 없었다. 평소 원활한 노사관계를 통해 돈독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분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평소에 신뢰와 양보를 바탕으로 노사관계를 형성해 왔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분기별 1회 이상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거나 근로자들의 고충처리제도를 운영하는 방식을 통해 노사간 의사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사와의 상생경영도 다른 기업의 모범으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은 협력사와의 거래관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명절선물 안 받기 운동'과 '선물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들에 명절 윤리경영 협조서한을 발송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찰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상생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협력사에 교육지원,기술협력 등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사회공헌활동도 남다르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회복지시설 및 장애인들을 위해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지체장애인의 편안한 생활을 위한 '중증 장애인 맞춤형 보장구 지원사업','사회복지시설 창호 지원사업'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장애인용 점자유도 블록','점자책 지원사업','개량형 흰 지팡이 보급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기업'을 선포한 이후 지난해엔 '아름다운 만남,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경제위기를 맞아 일자리 나누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인턴사원제 운영도 돋보인다. 1회적인 인력 채용에 그치지 않고 인턴사원에 대한 근무종합평가를 실시,신입사원 그룹공채 때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턴근무에 따른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1970년 12월28일에 설립됐다. 합성고무 사업부문에서는 국내 1위,세계 2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합성수지,정밀화학,열병합발전소,전자화학 사업 등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또 러시아 카자흐스탄 및 오만 석유개발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래 첨단소재인 탄소나노소재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