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K에너지는 2007년 이라크 중앙 정부와 석유 이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내 바지안 유전개발에 나섰다는 이유로 작년 1차 사전심사에서 제외됐었다. 이 회사는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난 2월 2차 심사를 신청했지만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2차 심사에는 쿠웨이트 에너지,러시아 로즈네프트,페트로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국영 석유회사와 메이저 석유기업 등 38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로즈네프트,인도 국영석유회사인 인도오일 등 9개 업체가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기업들은 총 115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남부 유전개발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심사에 통과한 업체들만 앞으로 예정된 11개의 이라크 남부 지역 유전 개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1차 사전심사를 통과한 한국가스공사가 입찰에 나선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에 자격심사를 통과한 회사들은 대부분이 세계 각국의 국영기업으로 이라크 정부가 이번 심사에서는 되도록 민간 기업을 배제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가스공사가 유전 개발사업권을 따내면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