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연쇄살인범 강호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강호순 수혜주'가 등장,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4일 오전 증권가에선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강호순 검거의 일등공신 폐쇄회로(CC)TV 관련업체인 코디콤아이디스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출처불명의 '매수' 추천 메시지가 나돌았다.

이러한 메시지가 돈 이후 코디콤은 오후 2시21분 현재 전날대비 9.43% 급등한 580원에 거래되고 있고, 아이디스도 1.17% 오른 1만7300원을 기록중이다. 아이디스는 거래일 기준으로 3일째 강세다.

코디콤은 감시카메라로 입력된 아날로그 CCTV 영상정보를 디지털로 변환, 하드디스크 등에 저장하는 보안시스템인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제조업계 1위 기업이다. 아이디스 또한 차세대 CCTV 영상감시 및 저장시스템 관련 업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관련 종목들을 악용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디콤과 아이디스 같은 CCTV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업체들의 매출 증가를 기대해 매매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으나 굳이 살인자 이름을 얹어 '강호순 테마'로 부풀리는 것은 자본시장의 냉정함을 감안해도 너무 씁쓸한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모든 사회적 현상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연결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살인사건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