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지난주 마이너스 성장과 실적 쇼크라는 대형 악재를 이겨내고 반등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동안 보인 해외 증시 호조가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1월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월에는 다시 호재와 악재에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 '희색'…1월효과 기대 살아나나

코스피 지수는 28일 1120선에서 출발한 후 상승탄력을 강화해 장중 1144 까지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급등 사이드카가 걸렸다. 23일 1400원을 넘봤던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세도 돌아섰다.

지난 주 1100선을 밑돌며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던 코스피 지수는 28일 급등으로 인해 지난 연말 (12월30일 1124.47) 대비 약 20포인트 오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처럼 급격하게 안정을 찾은 이유는 설 연휴 기간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23일~27일(현지시간)에 경기선행지수의 상승반전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 등 일부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2% 넘게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26일 0.81% 하락했으나 정부의 민간기업 주식매입 계획 발표에 힘입어 27일 4.93% 급등했다. 유럽 증시도 금융주의 급등으로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동부증권은 이 같은 증시 반등이 1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경근 연구원은 이날 "기업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책 재료로 투자심리가 완화될 전망이고,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 선물매도 완화와 베이시스 호전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프로그램은 25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해 6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2월 전망은 '글쎄'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25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고, 다음달 16일까지 부양안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과 증시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2월 증시가 반등국면을 마감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과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초기 불협화음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실물경제의 침체 정도가 여전히 커 경제성장 전망치의 하향조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 3개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적정 지수를 1330선에서 1230선으로 내려잡았다.

한양증권은 증시가 경기하강 및 기업실적, 정책 변수 사이에서 방황하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지수대별 공략 대상을 따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지형 연구원은 "정책 기대와 경기·기업 우려 간의 대결 구도를 주목해 박스권 하단부인 1000~1050선에서는 경기민감주와 정책수혜주를 주로 공략하고 1200선으로 다가갈수록 수익률을 확정하는 전략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