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KT&G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6.9% 증가, 영업이익 39.3% 증가, 순이익 77.0% 증가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기대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에 영향을 준 변수는 수출"이라며 수출은 환율 급등으로 수출단가가 51% 상승하고 물량이 22% 증가하면서 82.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담배 매출액도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급증은 수출 증가, 원가율 하락, 홍삼에서의 선전, 환율 상승 효과 때문이다. 수출 증가로 수출에서의 이익이 급증했고 원가율도 외산 잎담배의 사용 증가로 하락했다. 홍삼도 우려와 달리 매출액과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지분법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환율 상승으로도 300억원 정도의 외환관련이익을 본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KT&G의 2009년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12.3% 증가해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기(1998년, 2004년)에는 담배 소비가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2009년에는 국내 담배 소비도 3%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2009년에는 홍삼사업의 성장 속도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2009년에 GDP가 (-) 성장을 한다면, 홍삼 시장도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 전망이나 KT&G는 프랜차이즈 확대, 제품의 다양화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9년 수출은 알로코자이와의 협상 결과(1월 하순 타결 전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협상 결과가 치명적이 아니라면 14.2% 정도의 증가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KT&G는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경기 하락, 자산가치 하락과 무관하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