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나와 … 좋은사람들 인수

"'압구정 미꾸라지' 윤강로는 지고,'미래에셋 출신 재야 고수' 선경래는 뜨고."

증권업계에선 선씨를 과거 '주식시장의 전설'로 통했던 윤강로씨와 같은 반열에 올려 놓을 정도로 높게 평가한다. 일각에선 '역대 최강'으로 꼽기도 한다.

1967년생인 선씨는 원금 10억원을 2000억원가량으로 불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에 올라선 이력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끈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과의 깊은 인연도 흥미롭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선씨의 첫 직장은 동원증권이었다. 그가 1990년대 초반 동원증권에 입사해 주식부로 발령났을 당시 박 회장이 주식부 과장을 맡고 있었고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대리였다.

선씨는 '박현주 사단'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미래에셋 창업에 동참했다. 그는 미래에셋에서 대표 펀드였던 '인디펜던스'를 맡아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내며 명성을 날렸다. 그러다 2002년 돌연 사표를 던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박 회장이 그를 잡기 위해 연봉 100억원을 제시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선씨는 "그때 나오지 않으면 평생 독립할 수 없다고 생각해 연말 보너스도 포기하고 과감히 나왔다"며 "박 회장이 그런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미래에셋을 떠나 지난 6년간 전업투자자로 번 돈으로 투자회사 지앤지인베스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지난 10월엔 코스닥시장의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