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대장주 SK텔레콤은 경기 둔화 시기를 맞아 경기방어주로 각광받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내 통신주의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1위 업체의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선통신 시장이 향후 추세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가입자 기반 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가를 주당 현금 흐름으로 나눈 주가 현금흐름 비율(PCR)도 낮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 기준 7.1배 수준인 PCR는 내년엔 4.7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입자들로부터 현금이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장점이 있는 데다 카드나 자동이체가 확산되면서 납부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설비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재무구조가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세대 투자 일단락에 따라 대규모 투자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말 주가 급락기에 잠시 20만원 아래로 빠진 것을 제외하면 주가도 20만원대에서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불과 500원 하락한 20만5000원으로 마감해 '안전한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 경쟁의 약화,단말기 조달원가 하락,요금 인하 압력 완화 등의 측면에서 SK텔레콤의 내년 영업환경은 우호적으로 판단된다"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산 단말기 도입으로 조달원가가 낮아지는 데다,경기 부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요금 인하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망내 할인 및 결합서비스와 무선인터넷 등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SK텔레콤의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이 2.9%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연평균 18.2% 늘어나 순이익률은 장기적으로 17%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내놓은 목표주가는 25만5000(KB투자)~29만원(유진투자)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