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차 효과로 7년9개월만에 31%
현대자동차는 수출로 내수부진 메워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국내 자동차업계는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는 쏘울,포르테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마(魔)의 내수 30% 벽'을 깼다. 현대자동차는 임금협상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로 국내 판매가 지난해 9월보다 17% 넘게 줄었으나 중·소형차 수출(해외공장 판매 포함)이 빈 자리를 채우면서 전체적으로는 호조를 보였다.


◆기아차,신차 3총사로 내수 도약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포르테,쏘울 등 '신차 3총사'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2만4322대를 팔았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31%로 2000년 12월의 32.9% 이후 7년9개월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전년 같은 달의 2만356대와 전달 2만3305대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각각 19.5%와 4.4% 늘었다.

준중형 신차 포르테는 지난 9월 한 달간 4036대가 팔려 부동의 베스트셀링 카 아반떼 판매량 4268대를 위협했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3904대가 팔렸고 지난달 22일 출시된 크로스오버 차량(CUV) 쏘울도 일주일 만에 2379대가 계약됐다. 경차 모닝 역시 4300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반면 수출은 7만2412대로 지난해 9월 8만9792대보다 19.4% 줄었다. 해외 현지 생산보다 국내 공장에서 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노사 마찰로 조업 차질이 생긴 데 따른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공장 생산량 4만5193대는 작년 동기보다 32%나 감소한 수준"이라며 "임단협이 타결된 만큼 10월부터는 수출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 물량 중 해외공장 생산분은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의 판매 호조로 2만7219대를 기록,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총 9만673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수출로 내수 부진 만회

현대차는 부진한 내수를 수출이 떠받치면서 지난달 총 19만227대를 판매,작년 9월 18만9031대에 비해 0.6% 증가한 실적을 냈다.

내수 판매는 기아차의 추격에 노사 마찰에 따른 조업 차질까지 겹쳐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한 3만1449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15만8778대로 13.1%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가 대형 차에서 소형 차로 옮겨가면서 아반떼와 i30,쏘나타 등이 선진 시장은 물론 러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M대우는 지난 9월 마티즈,젠트라 등 경·소형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보다 7.9% 증가한 7만4755대를 팔았다. 내수 시장에서 마티즈는 5318대,젠트라와 젠트라X는 840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61.2%와 566.7%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7777대로 전년 동월보다 13.6% 감소했으나 수출은 SM3와 SM5를 중심으로 121.1% 증가한 829대로 집계됐다. 수출 효과에 힘입어 총 판매 대수는 1만6606대로 전년 대비 27.8% 늘었다. 쌍용자동차는 SUV 소요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도 줄면서 전체 판매대수가 7630대에 그쳐 전년 9월보다 16.8% 감소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