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39분 우주 탄생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빅뱅 실험'이 개시됐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 지점 원형터널에 설치한 대형강입자가속기(LHCㆍLarge Hardron Collider)에 첫 수소 양성자 빔을 발사했다.

린 에번스 LHC 프로젝트 책임자는 CERN의 컨트롤 센터에 설치된 컴퓨터 스크린을 바라보면서 "첫 수소 양성자 빔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말했고 이를 함께 지켜본 과학자들은 박수를 치며 성공을 축하했다.

CERN의 과학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두 개의 양성자 빔이 충돌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지닌 작은 물질과 공간이 폭발해 거대한 폭발을 통해 139억년 전 우주를 탄생시켰던 빅뱅 당시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벌어진 실험은 테스트 차원에서 이뤄졌다.

두 개의 양성자 빔을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발사해 충돌시키는 작업은 수소 양성자 빔이 안정된 것을 확인한 뒤인 10월 중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충돌 실험은 연말께나 가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최종 결과는 2~3년 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실험으로 인해 지구를 삼켜버릴 미니 블랙홀이 생성 지구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미니 블랙홀이 생성되더라도 찰나에 사라지기 때문에 지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